U.KNOU 캠퍼스

1)문화개념의확장/문화산업과 문화기획

명동팬더 2021. 5. 23. 14:28

 

강의정보

문화란 원래 동식물의 양육이나 경작과 관련된 개념이었으나 점차 그 의미가 확장되어 인간의 정신적 발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변화했다. 18세기 이전까지 문화culture는 단수의 개념으로 사용되었지만 근대 이후의 사회변화를 배경을 복수의 문화개념cultures, 다시 말해 인류학적 문화개념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서로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사용되었던 인류학적 문화 개념은 점차 한 사회의 이질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확대 적용되었는데 문화연구와 관련되어 제기되었던 여러 쟁점들은 문화개념의 이런 역사적 변화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강의목차
  1. 문화의 뜻과 다원적 문화개념의 등장
  2. 인류학적 문화개념의 발전

 

 

 

강의정리

1. 문화개념의 어원과 역사적 변화과정을 알아본다

 

문화의 어원

문화(culture)란 원래 동물이나 식물을 기르고 경작한다는 뜻의 말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이 어원에서 드러나듯이 문화란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삶의 양식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인간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삶의 양식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된 말이었다. 이 어원으로부터 점차 인간의 정신을 기르고 다듬는다는 의미가 문화라는 말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문화가 교양이라든지 인간의 고상한 정신적 창조물과 같은 뜻을 지니게 된 것이다. 

 

의미변화의 배경

문화의 의미변화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는 무엇보다도 신분사회의 도래를 빼놓을 수 없다. 신분사회가 되면서 사람들 사이에는 서로 구분되는 삶의 양식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즉 상위 신분의 사람들과 하위 신분의 사람들 사이에 별도의 삶의 양식이 구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내는 정신의 활용에 초점을 둠으로써 더욱 인간적인 것으로 생각되었던 상위 신분의 삶의 양식만 문화라 불리게 되었는데, 문화가 인간의 고상한 정신적 창조물로서 예술과 거의 같은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은 이런 변화의 결과라 할 수 있다. 

 

18세기에 접어들면서 문화개념에 다시 한 번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독일의 철학자 헤르더(Johann Gottfried von Herder)가 ‘문화들(cultures)’이라는 복수의 표현을 사용했다. 그때까지 문화를 단수로만 표현하는 데는 문화와 문화 아닌 것을 규정하는 어떤 하나의 기준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었다. 즉 문화적인 것과 야만적인 것이 구별되고 나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관점에서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나타날 수가 없다. 반면 문화의 복수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문화적인 것을 정의하는 단일한 기준을 더 이상 고집하지 않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이렇게 문화의 개념이 바뀌면서 그때까지 문화라는 말에 포함되어 있던 단일한 기준은 문명(civilization)이란 말 속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2. 이질적 문화개념이 공존하게 된 배경을 알아본다

18세기 서구 유럽은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하였다. 그 과정에서 아시아와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에서 유럽과 전혀 다른 문화들을 접하게 된다. 그때까지 서구유럽 국가들은 헬레니즘과 기독교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유사한 문화권 안에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유럽 밖에서 만난 문화들은 굉장히 다른 이질적인 문화들이었다. 이에 처음에는 서구 문명 대 야만의 틀로 접근하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교류가 깊어지면서 서구 외 지역의 문화들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깊어졌다. 문화의 복수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이 다원성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3. 인류학적 문화개념의 의미와 의의에 대해 알아본다

문화의 다원성이 인식되면서 문화의 개념 역시 다소의 변화를 겪게 되었다. 이제까지처럼 인간의 고상한 정신적 창조물이 아니라 생활양식으로서 문화를 보는 관점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를 흔히 인류학적 문화개념이라 부른다. 서구사회의 확장과정에서 접하게 된 다른 민족의 문화를 연구하면서 생활양식으로서의 문화개념을 최초로 정립했던 사람들이 바로 인류학자들이었기 때문이다.

 

19세기 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타일러(Edward B. Tylor)는 “문화란 인간이 사회의 성원으로서 습득한 지식, 신앙, 예술, 도덕, 법률, 관습 및 기타 모든 능력과 습관들을 포괄하는 복합적 총체”라고 정의한 바 있는데, 그의 정의는 인류학적 문화개념의 고전적 형태를 보여 준다. 타일러의 정의에서 드러나듯이 인류학적 문화개념은 각 문화가 지닌 상대적 가치에 대한 판단은 배체하고 각각의 문화가 지닌 독특한 구조를 구명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4. 문화개념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 사회적 배경에 대해 알아본다

처음 문화의 다원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는 서로 다른 나라들의 문화였다. 하지만 점차 한 나라안의 문화 속에서도 이질적인 요소들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근대국가를 민족국가라 한다. 하지만 하나의 국가가 하나의 혈연관계로만 이루어져 있는 경우는 없다. 모든 나라에는 여러 민족이 섞여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의 민족이란 개념을 공유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이 문화였다. 대표적인 것이 언어인데 인쇄술의 발달이 민족 공동체의 성립에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평가된다. 즉 하나의 민족은 하나의 문화 공동체인 것이었다. 

 

그러나 19세기를 거치면서 사회변화가 일어나고 이로인해 사회내 이질적인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1)산업화와 노동계급 문화의 발전

19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사회의 권력은 아직 소수의 귀족들에게 독점되어 있었다.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에도 지배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20세기에 접어들어 보통선거제가 자리를 잡음으로써 일반 대중이 등장하는 대중민주주의 체제가 성립되었다. 이 과정에서 대중을 이루는 평민들의 문화를 인정해주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특히 산업사회 발전과 함께 노동계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이들의 문화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청소년 범주의 성립과 청소년문화

19세기가 독특하게 발전시킨 사회집단에는 청소년도 있다. 중세가지만 해도 청소년 집단은 존재하지 않았다. 7세에서 60세까지의 사람들을 따로 구분하지 않은게 일반적이다. 청소년을 성인과 구별하기 시작한것은 19세기 이후의 일이다. 청소년 범주의 성립은 산업사회와 관련이 있다. 산업사회는 교육받은 노동자들을 공급하기 위해 학교 교육을 발전시켰다. 이전에는 성인들과 함께 일했을 나이의 사람들이 성인될 준비를 하는 존재로 바뀐 것이다.

 

청소년이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들의 문화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은 대중문화에 열광하는데 20세기 중반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대중문화의 가장 중요한 수요자로 급부상하였다.

 

(3)여성운동의 활성화와 여성적 관점의 대두

그전까지 농경사회에서는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게 일하며 대우 받아왔었다. 그러나 19세기 산업사회가 되면서 가정이 직장과 분리되는데 이로인해 여성의 일이 가사노동으로 축소되기 시작했다. 이러다보니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낮아졌다.

 

여성운동이 본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20세기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부장제 문화에 가려 있던 여성의 독자적 문화를 부각시키는 데도 힘을 쏟았다.

 

(4)인종집단 문화의 발전

제국주의 이후 서구인들의 제 3세계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와함께 제 3세계인들의 서구사회 이주도 그에 못지않게 이루어졌다. 초기 제3세계인의 이주는 노예 노동이 목적인 경우가 많았으나 이후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인한 자발적 이주가 많아졌다. 이들이 서구사회에 뿌리내리면서 독특한 인종집단의 문화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결국 여러 집단들이 각각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음이 서구 사회에 인식이 되면서 문화의 통일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문화의 다양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비서구 문화를 야만으로 간주했듯이 사회의 주류집단이 아닌 집단의 문화에 대해 미성숙한 문화라는 생각들이 힘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주의 제도가 정착되고 평등사상이 자리잡으면서 각각의 문화들을 인정하는 흐름이 대세를 이루게 된다. 이러면서 계급문화, 세대문화와 같이 생활양식의 문화와 사회집단을 연결하는 용법이 발전한다. 오늘날과 같이 문화가 인식되게 된 데에는 이처럼 이질적인 문화에 대한 인식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강의용어

 

 

 

 

<한국 방송통신대학교 교재 '문화산업과 문화기획' 발췌 및 요약>